미국에서 네 아이의 아빠가 쇼핑몰에서 일어난 감전 사고에서 두 아들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전 미 해군 참전용사이자 엔지니어 컨설팅 기업을 운영하던 네이트 데이븐포트(45세)는 22일(현지시각) 플로리다 하버사이드 플레이스 쇼핑센터에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그런데 행복해야 했을 가족의 나들이는 곧 악몽처럼 변했다. 오후 3시 30분쯤 쇼핑센터 내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놀다가 전기 감전 사고가 발생한 것.
네이트의 어머니 매리 데이븐포트는 WPBF를 통해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네이트의 네 아이 중 8살과 11살 아들 2명이 분수대에서 놀다가 갑자기 ‘전기가 흘러요!’, ‘우리 감전될 것 같아요!’라고 외쳤다. 그 순간 네이트는 망설이지 않고 두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두 아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그가 아이들 대신 감전됐다.”
“45년간 네이트는 우리 곁에 있었다. 그는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었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네이트는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 평소 네이트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사고 직후 네이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눈을 뜨지 못했다.
네이트의 친구 스콧 골맨은 팜비치포스트를 통해 “네이트는 평소에도 가족만 생각했다. 좋은 사람이었다. 모든 사람에게 형제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전했다.
쇼핑센터 측은 피플을 통해 “이번 사건은 대중의 출입이 제한된 구역에서 발생했다. 사전에 분수대 주위에서 수영 금지와 클라이밍 금지가 명시돼 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ABC뉴스에 의하면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의 원인 등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안정윤 에디터 /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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