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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쉼 없이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이던 미국이 ‘일시 중단’을 수용했다.
23일(현지 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해 인도주의적 조치를 담은 결의안을 각각 냈다. 미국의 안에는 구호품 전달을 위해 ‘일시 중지를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고 러시아 측은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지가 휴전보다 덜 공식적이고 짧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휴전에 반대하지만 이스라엘이 군사적 방어 활동을 하는 선에서 구호품 제공을 위한 인도주의적 중단은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애초 미국은 전쟁 중단에 부정적이었다. 미국은 18일 브라질이 제시한 인도주의적 중단 결의안 초안을 거부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4일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진공상태에서 발생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이번 공격이 아무런 역사적 맥락 없이 벌어진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56년간 숨 막히는 점령에 시달려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사무총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유엔 관계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관계자들에게 비자 발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구호 담당 사무차장의 비자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공습은 계속됐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어린이 305명을 포함해 총 70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유엔은 분쟁 시작 후 일간 최다 사망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외에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이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국경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의 교전이 계속됐으며 이란 동맹국 시리아 국경에서도 이스라엘로 로켓이 날아와 이스라엘군이 폭격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란이나 이란 대리 세력이 미국인을 공격하면 신속하고 단호하게 안보를 지킬 것”이라며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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