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세이프 T센터, IT기술로 26종 산업안전 교육 제공
(대전=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25일 대전 서구에 있는 SK텔레콤[017670] 대전 부사사옥. 3층 출입구에서 음주 측정을 마치고 영상으로 안전 서약을 하면, 888.44㎡ 규모 공간에 안전 체험교육관 ‘SKT 패밀리 세이프 T센터’가 펼쳐진다.
SK텔레콤은 이달 19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안전 체험 공간을 열었다.
고소 작업대나 옥탑 작업 환경 등 위험에 노출된 현장을 4차원 시뮬레이터로 구현한 ‘가상현실 코쿤’이 눈길을 끈다.
대만 HTC가 만든 가상현실 헤드셋 ‘바이브’를 착용하면 열 센서, 감전 센서, 에어 센서, 협착 센서, 낙하물 트리거를 통해 산업재해 상황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서 크레인 작업을 할 때 차량 하단에 ‘아우트리거'(전도 방지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으면 벌어질 수 있는 추락 사고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상현실 코쿤은 안전사고를 세 번씩 경험하도록 설계됐다”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수 있어 방문객 반응도 좋다”고 소개했다.
심폐소생술(CPR) 교육장에는 게임 요소를 도입했다.
마네킹으로 실습할 때 흉부 압박 속도와 강도를 중앙에 연결된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다른 교육생과 심폐 소생술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맨홀 작업, 철주·전주 작업 등 통신 공사 특화 교육과 완강기 체험 및 화재 대피 체험 같은 생활안전 교육이 별도 공간에 준비됐다.
이론 강의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해 다수가 동시에 작업 위험 요인을 발굴하는 ‘멀티 VR 교육’을 포함하면 총 26종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은 하루에 두 번 1회당 30명씩 진행하고 있으며, 시범운영 기간을 포함하면 벌써 SK텔레콤·SK오앤에스 직원 약 400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SK텔레콤 관계자는 “연간 8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면서 “협력사 인원까지 하면 2만 명을 넘기 때문에 내년까지 최대로 돌려도 여력이 없다”고 했다.
SK텔레콤은 공사·용역 업무 종사자들을 위해 2년에 한 번 안전 체험교육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상과 지하, 해저케이블까지 연간 100만 건에 걸친 작업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한우 SK텔레콤 인프라안전보건팀장은 “(전국에 퍼져 있는 작업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대전에 안전 체험교육관을 설치하게 됐다”면서 “다른 지역에도 순차적으로 2호, 3호 안전 체험교육관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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