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슈퍼안개로 인해 차량 168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까지 사망자는 8명, 부상자는 63명으로 파악됐다.
25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州)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9시쯤 뉴올리언스 서북쪽에 있는 ‘세인트 존 더 뱁티스트 패리시’ 지역의 55번 고속도로(I-55)에서 발생한 추돌 사고 피해 차량이 최소 168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사망자는 8명, 부상자는 63명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일 발표된 수치인 피해 차량 158대, 사망자 7명, 부상자 25명보다 더 늘어났다.
현재 사고 현장에 있던 모든 차량이 견인됐으며, 도로교통국 직원들이 사고 잔해와 차량에서 나온 연료, 화학물질 등을 청소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 사고의 원인은 슈퍼안개로 지목됐다. 지역신문 뉴올리언스 애드버커트에 따르면 사고 피해자인 클라렌시아 패터슨 리드(46)는 사고 당일 오전 I-55 고속도로에 안개가 짙게 끼어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 당시 바로 앞차와 부딪히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아 겨우 멈췄지만, 뒤에 있던 차량 여러 대가 내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쾅, 쾅 소리가 났다. 최소 30분 동안 충돌하는 소리만 계속 들렸다”며 심각했던 사고 당시를 상황을 회상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크리스토퍼 콜(41) 역시 “I-55 고속도로에서 짙은 안개 속에 트럭을 몰고 가던 중 앞에 사고 차량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안개에 대해 이야기했다.
CNN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습기와 연기가 뒤섞일 때 슈퍼 안개가 발생하며, 이는 가시거리를 10피트(약 3m)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고가 난 날 오전에는 안개가 특히 짙어 가시거리가 ‘제로'(0)에 가까웠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바다와 연결되는 큰 호수를 가로질러 아침에 안개가 잦은 곳으로 최근 인근 지역의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결합해 ‘슈퍼 안개’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루이지애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올여름부터 이례적인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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