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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저하, 기우였다” 현대차, SUV·제네시스 덕분에 3분기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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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성장 둔화,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파업도 별다른 문제가 안됐다. 현대자동차는 업계와 시장의 우려가 무색하게 올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었다. 스포츠유티릴티차(SUV), 제네시스 등 ‘평균판매단가'(ASP)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을 약 60%까지 높이면서, 수익성 향상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현대차는 26일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41조27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46.3% 많은 3조82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번 실적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으로(기존 최대 2011년 3분기 2조989억원), 지난해 판매보증충당금(1조3602억원)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덕분이다. 충당금을 반영한 영업이익(2조9120억원)보다도 31.2% 높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9.3%로, 지난해 3분기(4.1%)보다 5.2% 포인트(p) 올랐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3분기 경영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전기차 성장이 둔화되고, UAW 파업으로 북미 자동차 산업 수요가 줄어든 타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UAW 측에서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조합원이 아닌 현대차 북미법인도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 SUV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이기 때무에 양질의 성장이 가능했다”며 “포드가 임금을 25% 인상하기로 합의함녀서 우리 북미 법인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전체 임금 수준을 고려해서 협상 전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3년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4만55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증가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SUV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6만6969대를 판매했다. 해외판매도 1.9% 늘어난 87만8541대로 집계됐다. 특히 북미시장에선 27만5000여대를 판매, 지난해 3분기보다 12.8% 성장했다. 유럽(15만3000여대)과 인도(15만9000여대) 판매량도 각각 7.9%, 5.9%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SUV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3분기 전체 판매에서 SUV 비중은 54.7%로 전년 동기 대비 4.1% p 커졌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도 0.2% p 높아진 5.1%를 차지했다. SUV와 제네시스는 ASP가 높아 매출과 수익성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현대차는 3분기 상품믹스(차종) 개선으로 매출 1조1420억원, 영업이익 4619억원의 증감 효과를 거두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친환경차 판매는 흔들리지 않았다. 현대차의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8953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8.6%(2.9%p↑), 6.3%(1.2%p↑)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이 나타났다.

서 부사장은 “전기차는 얼리어답터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충전 인프라나 가격부담에 따른 제약은 넘어야 할 허들”이라며 “다만 전동화 전환은 거스를수 없는 흐름이기에 중장기 판매 목표는 수정하지 않을 것이고, 2024년 말 완공 예정인 북미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을 고려해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 p 낮아진 79.4%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하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보증비용 감소로 줄었으며,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낮아진 11.3%를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한 1311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매출은 2590억원 가량 손실을 입었지만, 영업이익은 3060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현대차는 금리인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4분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특히 높은 금리 수준으로 신흥 시장 위주의 수요 위축이 예상돼,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내수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쟁 여파에 따른 판매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 4분기 판매량보다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1~3분기 312만7037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다. 올해 목표치인 432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선 4분기 120만대 가량 판매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올해 이익률 목표치(8~9%) 달성을 위해 무리한 인센티브 집행을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서 부사장은 “볼륨 달성을 위해 인센티브를 간혹 더 쓰는 경우도 있지만, 수익성 위주로 가기로 한 만큼 판매대수보다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미국 시장의 경우 인센티브가 전기차에 집중돼 있지,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인센티브는 거의 없고, 4분기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4분기와 내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통한 성장을 목표료 제시했다. 특히 연말에 미국 출시하는 신형 싼타페의 경우 개발 단계부터 현지 시장을 고려,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 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춘 만큼 ASP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제네시스 GV80 페이스리프트 모델, GV80 쿠페 등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수익성 확대를 노린다.

서 부사장은 “내년 전기차 수요 위축을 엄중하고 보고 있지만, 싼타페,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원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딜러 네트워크 개선을 통해 (테슬라, GM 등 경쟁사와 달리) 가이던스 상단의 실적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삼프로TV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

CP-2023-0100@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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