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 등 판매 호조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현대자동차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조8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3%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41조2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조3035억원으로 134% 늘었다.
이번 실적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기존 최대 영업이익은 2011년 3분기 2조989억원이었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은 북미와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에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4만55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이는 최근 5년간(2019~2023년) 3분기 판매 실적 중 둘째로 많았다.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19년으로 당시 현대차는 110만336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3분기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증대하면서 판매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낮은 재고 수준과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제네시스와 SUV를 비롯해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확대 등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SUV와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1년 전보다 확대됐다. SUV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0.6%에서 올해 3분기 54.7%로, 제네시스는 같은 기간 4.9%에서 5.1%로 늘었다. 올해 3분기 SUV와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약 60%에 달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도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8953대를 기록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 판매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1만4534대를 기록했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작년 3분기 5.7%에서 올해 3분기 8.6%로 2.9%포인트 증가했다. 전기차도 같은 기간 5.1%에서 6.3%로 늘었다.
현대차는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 수요 확대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돼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성장세에다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한 판매 믹스 개선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 변동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의 환경 규제 강화,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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