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만난 가운데, 같은 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예고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 달 9일 오후 2시 평산책방에서 열리는 ‘디케의 눈물’ 저자 사인회 소식을 공유했다. ‘디케의 눈물’은 조 전 장관이 지난 8월 말 발간한 책이며,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사저 인근에서 운영하는 서점이다.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만큼,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서 나오는 메시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지난 6월10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소식을 알리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가겠다”고 밝히면서, 그의 총선 출마 예고라는 분석이 뒤따른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식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 최초로 참석해 그의 산업화 업적을 기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웃으며 화답했다.
공식 식순이 종료된 후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 묘소 참배 후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이에 정치권에선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비윤석열)계의 탈당 및 신당 창당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보수 결집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직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수사를 맡으면서 두 사람 간에는 악연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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