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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5배·출력 6배 4680 생산
생산규모 33%↑…테슬라 공략
프리미엄 제품 니켈 함량 높이고
LFP 등 중저가 배터리도 강화
성장률둔화 언급에 주가는 급락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 신규 공장을 원통형 배터리 ’46 시리즈’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2026년 LFP(리튬·인산·철), 2027년 LMFP(리튬·망간·인산·철)와 망간리치 등 중저가 제품군에 대한 생산계획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제품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애리조나 공장에서 연간 36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지름 46㎜ 크기 ’46 시리즈’ 배터리를 생산하도록 투자계획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공장에서 연간 27GWh의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6 시리즈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체감한다”며 “46 시리즈는 2170 배터리 대비 용량을 5배나 확보한 차세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높이 80㎜의 원통형 배터리로 주로 테슬라가 사용해 ‘테슬라 배터리’라고 불린다.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고 주행거리가 16% 향상돼 차세대 제품으로 꼽힌다. 이번 발표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 고객사인 테슬라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말부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받으며 4680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지름 46㎜ 배터리에 대한 생산능력을 높이면서 다른 완성차와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 CFO는 “4680 외에도 다양한 46 시리즈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과 관련한 대응 전략도 밝혔다. 2026년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2027년에는 가격이 비싼 코발트 함량을 낮춘 망간리치 배터리와 LMFP에 기반한 신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2025년 생산하겠다던 당초 계획을 소폭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주력했던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에 관해서는 기존 80% 중후반대인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열 관리 솔루션을 강화해 안전성을 향상하고 고용량·고효율 실리콘 음극 소재를 활용해 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15분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40.1%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8.7% 증가했다.
다만 향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유럽과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일부 완성차 업체가 전동화 속도를 조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매출 증가율은 올해만큼 크지 않을 것이고, 배터리 수요는 기대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직접 내년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7% 급락했다.
[정유정 기자]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204834?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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