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이럴거면 그냥 미드필더를 해도 될 것 같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주전 골키퍼 에데르송의 롱패스 성공률이 압도적이다.
에데르송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베른에 위치한 슈타디온 방크도르프에서 열린 BSC 영 보이스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3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에데르송의 패스는 다른 미드필더와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었다. 특히 전반 24분에 나온 롱패스는 압권이었다. 에데르송은 후방에서 볼을 잡은 뒤 영 보이스 수비 라인 뒤로 침투하던 엘링 홀란드에게 정교한 롱패스를 전달했다.
홀란드는 퍼스트 터치에서 미숙함을 보이며 볼을 뺏겼으나, 왼쪽에 위치한 잭 그릴리시가 볼을 받아 오른쪽에 제레미 도쿠에게 연결했다. 도쿠는 한 번 접은 뒤 왼발로 슈팅했고, 영 보이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완벽한 롱패스에 이은 훌륭한 공격 전개였다. 에데르송은 전반 29분 영 보이스 공격수의 슈팅을 쉽게 잡아내며 골키퍼로서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후반 7분 비록 로빙 슈팅으로 1골을 실점하긴 했지만 에데르송은 이날 4개의 유효슈팅 중 3개를 선방했다.
에데르송의 발 밑은 더 빛이 났다. 에데르송은 총 49번의 터치를 가져갔고, 패스 정확도 88%(40개 중 35개 성공)를 달성했다. 롱패스도 매우 정확했다. 11번의 시도 중 6개의 롱패스를 성공시키며 55% 롱패스 성공률을 마크했다.
에데르송이 정확한 패스로 후방 빌드업에 관여하며 맨시티는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했고, 결국 영 보이스의 중원을 압살했다. 맨시티는 후반전에만 3골을 기록하며 3-1로 승리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지 2년 차가 되던 2017년 에데르송은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호하는 발 밑이 뛰어난 왼발잡이 골키퍼였다.
후방 빌드업을 강조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데르송을 계속해서 주전으로 기용했다. 맨시티에서 주전 골키퍼를 맡은 에데르송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회 우승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시즌에는 자신의 장점인 킥 능력과 패스 능력을 살려 맨시티가 후방부터 공격 전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에데르송을 시작으로 완벽한 빌드업 전술을 갖춘 맨시티는 결국 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꺾고 트레블을 달성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후 첫 잉글랜드 트레블 클럽으로 기록됐다.
올 시즌에도 에데르송은 어김없이 최고 수준의 발 밑을 자랑하고 있다. 26일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골키퍼 롱패스 성공률 1위는 90.9%를 기록한 에데르송이다. 2위는 잔루이지 돈나룸마로 66.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0.9%는 웬만한 미드필더도 기록하기 힘들다. 특히 에데르송이 롱패스 시도가 많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체감할 수 있다. 전체 패스 성공률도 92.6%를 마크하며 범접 불가의 기록을 세웠다.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66.6%로 2위 마이크 메냥은 26.6%의 차이로 3위에 랭크됐다. 두 선수 모두 에데르송과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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