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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전청조·이선균 이슈에 휩쓸려간 尹대통령 107조 영업 [기자수첩-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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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추도식서 “순방 돌아오자마자 참석해

고맙다” 하니까, 국민들 그제서야 “어디

다녀오셨느냐”며 서로 묻고 답하는 판국

홍보 미디어 전략, 원점서 고민할 필요성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내외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22일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야마마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내외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22일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야마마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에 이어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연예인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한 음모론을 제기했다고 한다. 유명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 것이 정권에 불리한 이슈를 덮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일개 원외 인사가 주장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명색 5선 중진 의원까지 음모론에 올라탄 게 놀랍다. 이들의 음모론적 세계관에 따르면 전청조도 정권이 불리한 이슈를 덮기 위해 남현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시켰다가 터뜨린 게 아니냐고 할 판국이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의 음모론에 찬동할 수 없는 것은 연예인 마약 투약 의혹, 남현희~전청조 사기 결혼 의혹 사건 등이 정권에 불리한 이슈보다도 유리한 뉴스부터 먼저 대홍수처럼 휩쓸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 마약 투약 의혹과 남현희~전청조 사기 결혼 의혹 사건 등 자극적인 이슈가 대중의 시선을 붙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국빈 방문 뉴스는 완전히 묻혀버렸다. 일반 국민들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순방을 가긴 했는지, 어디를 다녀왔는지조차 모를 지경이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치러진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44주기 추도식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준데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는 말이 보도되자, 비로소 “(대통령이) 어디 다녀오셨느냐”라고 묻던 사람이 많더라는 것은 농담이 아닌 실제 있었던 얘기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카타르에 국빈 방문을 다녀왔는지조차 국민들이 잘 모를 정도니 ‘107조 원 투자 유치 성과’ 운운하는 것들이 과연 얼마나 전달이 됐겠는가. 사우디 영공으로 들어서자마자 F-15기의 호위를 받았느니, 빈 살만 왕세자가 숙소인 영빈관까지 찾아와 직접 운전을 해서 다음 일정이 있는 장소까지 모셨느니 ‘파격 의전’을 연일 화두로 내놓지만, ‘성적표’에 해당하는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금 어떻게 나오고 있는가.

그나마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억에 남은 것은 김 여사와 관련된 장면들 정도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나란히 걷는 뒤로 김 여사가 홀로 뒤따르는 모습이나, 김 여사가 아라비아 말을 쓰다듬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공개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특정 성향의 인사들이 트집을 잡았고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 인사들이 반박에 나서면서 이른바 ‘손바닥’이 마주쳤다. 손바닥이 마주쳐 소리가 난 장면만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은 셈이다.

본래 정부에 유리한 이슈는 불리한 이슈보다 화제성이나 폭발력이 약하다. 이 때문에 일반 국민에게까지 가서 닿는 전달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연예인 마약 투약 의혹이나 남현희~전청조 사기 결혼 의혹 등 자극적인 이슈가 터지면, 정부에 유리한 이슈부터 순차적으로 묻혀버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어쩔 수 없는 일’ ‘원래 그렇다’라고 손을 놓고 있거나 체념해서는 안된다. 하물며 애초부터 국민에게 가서 닿도록, 전달되도록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특정한 누군가가 보고 흡족해 하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면 더욱 안될 말이다. 대통령실이 홍보 미디어 전략을 원점에서부터 고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CP-2023-007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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