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행부 위원장·부위원장인 양경수·박희은 후보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선거전이 27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날까지 후보 등록을 마친 양경수·박희은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이유와 포부 등을 밝혔다.
두 후보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치면서도, 차별성을 부각하며 자신이 투쟁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지난 2021년부터 민주노총을 이끌다 연임에 도전하는 양 후보는 “지난 2년간의 윤석열 정권의 탄압은 유례없는 것이었다”며 “민주노총은 어느 세력보다 앞장서서 퇴진 투쟁을 해왔고, 더 많은 사람이 싸움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더 폭넓은 연대와 적극적인 참여를 조직하는 것이 앞으로 돌파해 나가야 할 과제”라며 “박수받는 민주노총이 되도록 시민과 더욱 소통하고, 시민과 노동자를 분리하려는 기득권에 맞서 단단하고 끈끈하게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출신 첫 민주노총 위원장이기도 했던 양 후보는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공공항만운송본부장, 고미경 전 민주노총 기획실장을 각각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 후보로 함께 선거전을 치른다.
대구성서공단노조 이주노동자 사업부장, 민주노총 미조직 비정규 전략사업실장 등을 지낸 박희은 후보는 양경수 집행부의 한계를 부각하며 ‘변화’에 보다 방점을 찍었다.
박 후보는 “집행부가 윤석열 퇴진 투쟁을 선포한 후 투쟁을 힘있게 해야 할 시기를 논쟁 속에서 놓쳤다”며 “퇴진 이후 어떤 세상을 만들지에 대한 전망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변방의 40대 여성 노동자인 내가 ‘민주노총이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는 현장의 절절한 요청으로 나섰다”며 “맞서 이기려면 민주노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수석부위원장 후보인 김금철 건설산업연맹 사무처장, 사무총장 후보 이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한 조를 이뤘다.
민주노총 120만 명 조합원 중 약 101만 명의 직접 투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내달 21∼27일 현장투표와 전자투표, 우편투표 방식으로 이뤄진다.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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