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본질을 추구해온 코오롱스포츠,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위해 북미 진출도 계획 중입니다.”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 부사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레이어20에서 열린 코오롱스포츠 론칭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스포츠, 레저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1973년, ‘코오롱스포츠’란 간판을 서울 중구 무교동 매장에 처음 내 건 이후 반백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 부사장은 코오롱스포츠가 50년 간 명맥을 이어온 비결로 헤리지티와 연구·개발(R&D),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한 부사장은 50년간 쌓아온 헤리티지(Heritage, 유산)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50년을 이어온 경쟁력 중 첫 번째는 바로 코오롱스포츠만의 헤리지티”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의 스포츠 선수 의류 후원을 통해 우리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려왔다”면서 “국내 레저문화를 최전방에서 이끌고 고객의 여가 시간을 동행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되겠다는 경영철학 아래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 두 번째 경쟁력이라고 했다. 한 부사장은 대표 상품인 프리미엄 다운 ‘안타티카’와 최초의 IT융합형 상품인 ‘라이프텍’을 소개하며 자사의 R&D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라이프텍은 극한의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하고, 빠른 구조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한 상품 안에 담고 있다”면서 “정식 출시를 앞둔 버전 10 제품은 해양 조난 시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안타티카는 남극 극지연구소 피복 지원을 위해 극강의 강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을 상품화한 것으로, 2012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액 약 2300억 원을 기록했다.
세 번째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통한 ‘순환 패션’, 즉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의류 산업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노 머티리얼(mono-material, 단일 재질)‘ 상품을 늘리고 있다. 단일 소재로 상품을 만들어 복잡한 해섬(解纖)의 단계를 최소화해,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에 22년 가을겨울(F/W) 시즌에 나일론 단일 소재로만 제작한 다운 상품을 선보였고, 올해 봄여름(S/S)시즌에는 최대 14종으로 그 상품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 부사장은 “품질 좋은 옷을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성의 첫 번째 단계”라며 “100% 나일론으로 만든 옷을 개발했고, 그 옷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출시하는 테스트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부사장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북미 진출’ 계획도 밝혔다. 북미 진출 선언은 앞서 성공을 거둔 중국 진출과 관련이 있다. 2017년 중국의 최대 스포츠 웨어 기업 안타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북경, 상해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코오롱스포츠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2000억 원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분위기에 올해 목표인 4000억 원 달성도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김정훈 코오롱FnC 디지털마케팅실 상무는 “북미는 사계절이 있는 한국과 자연 환경적으로 여건이 다르다”면서 “북미 시장에서 진행할 카테고리를 선정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북미 자연환경에 맞는 상품과 관련된 R&D 투자들을 확대하고 아웃도어 헤리티지를 보여줄 수 있는 캠핑, 백 패킹 분야 중심으로 브랜드를 알려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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