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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지난해 말 판매한 고금리 예금상품의 만기가 도래, 수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예금금리도 올랐다는 분석이다. 대출금리는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함께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81%로 전월(3.65%)보다 0.16%포인트(p) 상승했다.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인데, 이는 올해 1월(3.8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74%)가 0.15%p,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96%)도 0.17%p 각각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올해 1월(3.87%) 이후,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지난해 12월(3.97%)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시장금리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은 시장형금융상품을 통해서 수신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자금 확보 노력을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기예금 기간별로 금리 수준을 살펴보면 6개월~1년 미만 금리와 1년 금리가 역전됐다”고 덧붙였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17%로 8월보다 0.07%p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4.90%로 0.07%p 높아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7월 4.80%를 기록한 이후 8월(4.83%)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다.
대출 종류별로 주택담보대출(4.35%)과 일반신용대출(6.59%)이 각각 0.04%p, 0.06%p 높아졌다. 전세자금대출(4.18%)도 0.05%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형 금리(4.30%)의 상승폭(0.05%)이 고정형(4.51%·0.01%p)보다 컸다. 주담대 금리 차 축소 등으로 고정형 비중이 76.5%에서 75.2%로 1.3%p 줄었다. 서 팀장은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 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5.27%로 0.06%p 올랐다. 대기업금리(5.18%)로 0.01%p 소폭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금리(5.34%)가 0.10%p 높아졌다. 지표금리 가운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36%p로 전월(1.45%p)보다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2.49%)로 0.01%p 줄었다. 서 팀장은 “수신금리 상승폭이 대출금리 상승폭을 상회한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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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 상호저축은행(4.27%·0.06%p), 신용협동조합(4.02%·0.06%p), 상호금융(3.77%·0.05%p), 새마을금고(4.53%·0.04%p) 모두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76%)이 0.58%p 하락했다. 반면 신용협동조합(6.08%·0.05%p), 상호금융(5.67%·0.01%p), 새마을금고(6.17%·0.12%)는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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