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리츠 지수 우하향… 수익성 악화 우려↑
공격적 전략 필요… 투자자산 다각화 해야
최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의 매력도가 하락하고 있다.
건물 매입 등에 자금을 조달해야 되는 리츠는 차입한 금액에 대한 이자를 부담하게 되는데 금리가 올라 차환(이자금)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주요 10개 리츠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최근 한 달(9월26일~10월26일)간 47.56포인트(6.08%·782.24→734.68) 하락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KRX 리츠 TOP 10지수는 지난 6일 장중 767.21까지 내려간 이후 우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개별 리츠들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16.48%)·롯데리츠(-13.44%)·SK리츠(-10.52%)·미래에셋맵스리츠(-4.28%)·에이리츠(-4.24%)·이지스레지던스리츠(-2.35%)·KB스타리츠(-2.29%)·케이탑리츠(-1.39%)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금리 인하의 규모·시기를 구체화하지 않아 미국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이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과 은행 대출 등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매각차익을 배당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이에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같이 상승하면서 수익이 감소하고 다른 금융상품보다 배당 매력이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나아가 주식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은 금리 인상 시점에서 안전한 자산으로 간주된다. 현시점에서 채권수익률이 연일 큰 폭으로 오르자 리츠의 배당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찬주 KB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지속으로 단기간 내 시장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리츠 투자에 부담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라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공실률 상승 추세로 기존 투자자산에 대한 리파이낸스(자금 재조달) 가능성이 우려돼 투자매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속되는 고금리에 대비하기 위해 리츠 내 투자자산을 다각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상업용 부동산만 투자자산으로 고수하면 반등하기 어렵다”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려면 새로운 자산을 편입해 다양한 종류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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