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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 박세웅 “편하냐고요? 야구만 생각할 수 있게 된 거죠”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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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문제가 해결 됐으니까 편하게 야구할 수 있겠다’고 하는데, 야구만 생각할 수 있게 된거죠. 편하게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보다 책임질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의 야구 인생 2막이 열렸다. 하지만 그 자신은 ‘기회’라는 마음보다는 오히려 ‘야구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책임감을 먼저 말했다.

사실 여러모로 박세웅이란 투수에겐 의미가 컸을 2023년이다. 지난해 10월 중순 5년 최대 90억원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27경기서 9승 7패 평균자책 3.45의 역투를 펼치며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아쉽게 10승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2017년(7위)에 이어 2번째로 평균자책 부문 10위 이내(10위)에 진입했다. 대표팀 차출로 커리어 최다 이닝과 최다 선발 등판 등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프로 시즌을 통틀어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꼽을만한 한해였다.

무엇보다 ‘국대용 투수’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한 한 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펄펄 날면서 차세대 태극마크 에이스가 될 수 있을만한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야구선수 개인에게는 가장 큰 고민이었을 병역 문제도 해결이 됐다. 앞으로의 야구인생이 창창하게 펼쳐질 날만 남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날 법도 했다.

하지만 25일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의 상견례 겸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박세웅은 ‘야구 인생 2막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진중한 답을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박세웅은 “다들 뭐 이제는 군대가 해결됐으니까 ‘편한 마음으로 야구를 할 수 있겠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편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기보단 그냥 야구만 생각할 수 있게 된 거지,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편하게 올라가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박세웅 그 자신에게 적어도 야구가, 투구를 한다는 것을 편한 마음으로는 할 수 없다는 굳은 생각이 담겨 있는 대답이었다.

그리고 이내 박세웅은 “만큼 이제 새로운 팀으로, 팀에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고 또 거기에 맞게 준비를 해서 편하게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보단 책임질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에이스로의 책임감을 내비쳤다.

그런 박세웅을 김태형 감독 또한 ‘에이스’라고 치켜세우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팀의 에이스다. 외국인 선수를 빼면 에이스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그렇기에 에이스란 자부심을 분명 가져야 할 것이고, 병역 문제가 해결됐기에 초조함이나 조바심은 없어졌을 것 아닌가. 그렇기에 지금보다 충분히 더 나은 기량을 보여줄 것 같다”며 2024시즌 박세웅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무리훈련에서도 에이스는 확실히 배려한다. 올해 2번의 국제대회와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많은 공을 거쳤고 피로가 누적된 만큼 차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캠프 등 훈련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김 감독이 취재진에게 귀띔한 ‘에이스’라는 평가를 박세웅에게 전하자 쑥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박세웅은 “그렇게 얘기 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만큼 보답을 해 드려야 한다. 그것에 맞게 보답해야 또 그런 신뢰를 계속 쌓아갈 수 잇는 것이니까 준비를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취임과 동시에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을 목표로 제시했다. 롯데의 가장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치렀던 2017년 박세웅은 28경기서 12승 6패 평균자책 3.68의 역투를 펼치며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취재진이 당시를 상기시키며 내년 가을야구 진출을 연결시키자 박세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박세웅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 활약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3월 WBC 출전부터 시작해서 긴 시즌을 치른 만큼 회복에도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세웅은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아무리 내가 캠프 초반과 시즌 초반에 페이스를 빨리 올리는 선수라고 해도, 정식 경기를 던지면서 준비하는 것은 다르다”라며 “올해는 WBC로 경기를 일찍 들어간만큼 나름대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몸을 잘 준비해야겠다”며 분주한 오프시즌 준비를 예고하기도 했다.

많은 이가 ‘장밋빛 미래’를 바라보고 있을 때, 에이스는 그렇게 ‘책임감’을 떠올리고 있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CP-2022-004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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