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국민의힘이 27일 야당이 최근 잇따른 연예인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을 두고 ‘정부의 기획’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자 “정치 선동도 소재를 가려가면서 할 줄 아는 최소한의 분별력을 기르길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몇몇 인사들이 이번에 터진 연예인 마약 사건이 정부의 기획일 수 있다며 저질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배우 이선균에 이어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권지용)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되자,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누군가 의도하고 기획했을 수도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민생을 먼저 챙기겠다는 당대표의 약속을 당직자와 국회의원이 앞장서서 무너뜨리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연예인이 일으킨 물의를 실책을 덮는 데 이용하는 것은 이젠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어도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클리셰적인 발상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국민의 생명·건강, 사회의 안전·질서를 위협하는 마약 문제를 정쟁에 이용하는 야당의 태도”라면서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마약 사건은 결코 시시한 농담이나 정치 선동의 소재로 삼을 수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예인 마약 사건만큼 주목받진 못했지만, 지난주 서울 소재 두 대학에선 명함 형태의 액상 대마 광고물이 ‘완전히 합법’이라는 문구와 함께 캠퍼스 곳곳에 뿌려진 바 있다”며 “고등학생이 성인을 운반책으로 고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마약을 판매했던 사건 등 학교와 학원가까지 마약 범죄가 침투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은 최근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떠오른 K-팝, K-콘텐츠 등 이미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마약 판매의 표적이 된 청소년과 청년 세대에 대한 마약 침투를 더욱 가속할 수 있다”며 “정부여당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마약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정부와 함께 올해 국정감사에서 마약 문제에 대해 지적된 여러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해외 유입 차단부터 단속·처벌·재활치료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마약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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