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하이브리드
1.6L 구동계 얹는다
세제 혜택 못 받을까?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 중인 카니발이 곧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온다. 페이스리프트 치곤 큰 폭의 디자인 변화와 국산 MPV 가운데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앞서 유출된 기아 문건에 따르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11월 가솔린, 디젤 모델에 이어 12월 출시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게 되는데,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혜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 이정현 기자
쏘렌토와 같은 파워트레인
시스템 합산 출력 235마력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카니발 하이브리드에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 조합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해당 시스템은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kg.m를 내는 1.6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47.7kW(65마력), 27kg.m의 전기 모터가 맞물려 합산 235마력, 37.4kg.m를 발휘한다.
넉넉한 시스템 출력과 토크 밴드를 갖춘 만큼 준중형 SUV부터 준대형 세단까지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차급에 활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파워트레인이 카니발에 탑재되기에 성능이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행 모델에 탑재되는 가솔린, 디젤 엔진 대비 크게 밀리지는 않는 만큼 일부 개선을 거쳐 카니발에 얹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친환경차 연비 기준
쏘렌토도 어렵게 통과했다
문제는 연비에 있다. 친환경차 인증을 받기 위해선 복합 연비가 14.3km/L를 넘겨야 한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륜구동 사양만 14.8~15.7km/L의 연비로 겨우 기준을 충족했다. 사륜구동 사양은 13.8km/L로 떨어져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싼타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카니발은 차체가 커서 공기 저항을 더 많이 받는 데다가 공차 중량이 쏘렌토보다 200kg가량 무겁다. 연료 효율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쏘렌토, 싼타페와 달리 전륜구동 단일 사양만 운영된다고는 하나 이러한 악조건에서 친환경차 연비 기준을 충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세제 혜택 143만 원
판매량 큰 변수 될 듯
엔진 배기량이 2.0L를 초과하면 대형 자동차로 분류되어 복합 연비 기준이 13.8km/L로 떨어진다. 하지만 카니발은 1.6L 엔진 기반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어 중형 기준을 충족해야만 한다. 한편 경쟁 차종인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2.5L 엔진 기반 파워트레인을 얹고도 14.7km/L의 복합 연비를 달성했다.
만약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인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취득세 40만 원, 개별소비세 100만 원을 포함한 143만 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저공해차 2종 기준에는 해당해 혼잡 통행료 면제, 공영주차장 할인 등의 혜택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높은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세제 혜택 적용 여부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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