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 금리 인상
“현 수준 유지해야 물가 목표치 달성”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3%
“금리 초점, 기간으로 옮겨질 것”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 온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현 금리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ECB는 통화정책이사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연 4.0%와 연 4.75%로 유지했다.
ECB는 성명에서 “현행 기준금리 수준을 충분히 오래 유지한다면 물가상승률을 중기 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시키려는 정책이사회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근원적 공헌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물가 압력도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와 동시에 9월 인플레이션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근원 물가 상승률도 계속 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달(5.2%)보다는 0.9%포인트(p) 줄었다.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5.6%를 기록하고 내년 3.2%, 2025년 2.1%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한동안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리고 10회 연속 인상을 이어 온 지금은 앞으로의 지침을 제시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에서 금리 인하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완전히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앞서 ECB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를 보냈다. 당시 라가르드 총재는 “기준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복귀시키는 데 상당한 이바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는 초점이 기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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