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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한이 남아 있는 벨트레 “텍사스 우승한다면 짐을 덜을 수 있을 것”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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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레전드인 아드리안 벨트레, 그는 아직까지도 2011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벨트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 시구자로 나서기전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텍사스가 우승한다면)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벨트레는 2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벨트레는 2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11년 월드시리즈에서 텍사스 선수로 뛰었던 그는 “그해 우리는 우승에 근접했지만, 우승을 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 기억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레인저스는 내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 줄 선수라 믿었기에 나를 영입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아주 근접했지만, 해내지 못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텍사스는 2011년 월드시리즈에서 3승 2패로 앞섰고 6차전 9회까지 7-5로 앞서고 있었지만, 이후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3승 4패로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그는 “이 팀이 3승을 더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것은 텍사스팬들에게 신나는 일이 될뿐만 아니라 나도 부담을 덜을 수 있을 거 같다. 우리는 일을 해내지 못했고, 이 선수들이 우리를 위해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행복할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는 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뒤를 이어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한 조시 영에 대해서는 “3루는 소화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신인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그러나 그는 잘해내고 있다. 생각보다 훨신 더 잘하고 있다”며 극찬했다.

아돌리스 가르시아에 대해서도 “포스트시즌에만 22타점을 기록중이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 보기 좋고, 계속 이대로 갔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아들 A.J.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로 은퇴 후 삶을 살고 있는 그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서는 “자주 질문을 받고 있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마음을 비운 모습을 보여줬다.

 2011년 텍사스는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2011년 텍사스는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이 자리에서 재밌는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주 한 골프 행사를 갔는데 거기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다저스 사람을 만났다. 그때가 월드시리즈가 열리기전이었는데 그는 월드시리즈에 누가 올라갔으면 좋겠냐고 하니까 텍사스가 올라갈 거 같지만, 다저스를 떠난 코리 시거가 거기에 있기에 그가 지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우리가 잘하고 시거가 활약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는 모습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그 다저스 사람이 현재 다저스 소속인가 아니면 뛰었던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너무 많은 정보를 줄 수는 없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기념 시구를 처음해본다고 밝힌 그는 “약간 긴장된다. 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어제 아들이 ‘아빠, 한 2주동안 캐치볼을 안하지 않았어?’라고 말하지 긴장되기 시작했다. 괜찮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세월의 무게는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지만, 유쾌한 모습은 여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CP-2022-004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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