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영어 교재, 10년 동안 방영된 1990년대 히트 시트콤 ‘프렌즈'(FRIENDS)의 주연 배우 6인방 중 한 명인 매튜 페리(Matthew Langford Perry·54)가 숨진 채 발견됐다. 페리는 능글맞으면서 시니컬한 캐릭터 ‘챈들러 빙’ 역으로 출연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페리는 약물 중독으로 30년 넘게 고생해왔다. 그는 1997년 영화 ‘풀스 러시 인’을 촬영하던 중 제트스키 사고를 당했고 이후 처방된 진통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약물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30여년간 치료를 받아왔고, 15번의 재활 치료를 받았으며 14번의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프렌즈’ 방영 중에도 마약, 알코올, 진통제에 중독돼 재활 시설에 머물기도 했다.
페리는 지난해 피플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독으로 한창 고생하던 시기를 회상하며 “‘프렌즈’ 동료들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하기도 했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프렌즈’를 촬영했기 때문에 죽지 않을 수 있었죠.” 그는 말했다.
그는 약물 중독으로 인해 49살에 사망했을 뻔했다. “의사가 살 확률이 2%밖에 안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살았다. “이제 제법 건강해요. 체육관에 가서 운동도 하고요.” 그는 비로소 ‘맑은 정신’을 되찾은 것에 기뻐하며 “나 자신의 회복력에 놀랐다”고 말했기에, 그의 비보가 더욱 안타깝다.
28일(미국 현지시각) TMZ 등에 따르면,페리는 지난 어제(27일) 로스엔젤러스의 자택에서 익사 상태로 발견됐다. 최초 대응자들은 심장마비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했으나,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페리는 집에 있는 자쿠지(기포가 나오는 욕조)에서 발견됐고, 현장에서 마약 등 약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