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활동 어려움, 배신자 낙인 등 주요인
트럼프 충신이었지만 대선 이후 갈라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공화당 경선에 나섰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돌연 중도 하차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대인 모금 행사에서 “지금은 내 시간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졌다”며 “심사숙고 끝에 오늘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보수적 가치를 위한 싸움에서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고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땅의 모든 원칙을 갖춘 공화당 지도자를 선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정부 임기 내내 대통령의 충직한 부관으로 자리했다. 그러나 지난번 대선 직후 그가 조 바이든 당시 후보의 승리 인증을 거부하라는 트럼프의 지시를 외면하면서 둘 사이는 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동 후 책임 소재를 가리는 과정에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경선에 도전하기로 한 6월에도 “당시 트럼프는 무모했고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맹비난했다.
그러나 이후 모금 활동에 애를 먹으면서 중도 하차하게 됐다. 내달 8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후보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한 기준인 기부자 7만 명 명단 확보에도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 찍힌 점도 표심 잡기에 걸림돌이 됐다. 펜스 전 부통령의 포기 결정은 네 번이나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무너뜨리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강조한다고 NYT는 짚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의 하차 소식에 유세 현장에서 “그는 나를 지지해야 한다. 나는 성공적인 대통령이었고 그는 내 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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