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미·중 정상 발리서 합의 이행해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향후 회담 계획과 관련해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2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왕 부장은 26~28일 사흘 동안 워싱턴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고위 보좌관들을 만나 내달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에서 미·중 양자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싱크탱크 애스펀인스티튜트가 개최한 국제전략 관련 좌담회 토론 후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그곳으로 가는 길은 자동조종장치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중국 최고안보기관도 “다음 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양국 정상 회담은 미국이 “충분한 성의를 보여주는 데 달려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왕 부장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 회담을 언급하며 “미국과 중국은 ‘발리’로 복귀해야 한다”며 “그때 이뤄진 합의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양 정상 합의사항에는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음 △중국 체제 변경을 추구하지 않음 △동맹 강화를 통해 반(反)중국을 추구하지 않음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음 △중국과 충돌을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음 등이 포함돼 있다.
왕 부장은 이어 “간섭을 제거하고 장애물을 극복하고 합의를 강화하고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는 중국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미·중 정상회담까지 가는 데 난관이 많을 것이라고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아울러 왕 부장은 “양측이 공동으로 관계를 안정시키고 개선하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면서 “여전히 다양한 차이와 모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유용하고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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