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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샹그릴라 대화’ 샹산포럼 개최…미중관계​·대만 문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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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샤 중국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30일 베이징 샹산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장유샤 중국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30일 베이징 샹산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누구든 대만을 중국에서 갈라놓으려 한다면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장유샤 중국 당중앙군사위 부주석>
“(미·중관계에서) ‘탕핑(躺平,의욕을 잃고 드러눕다);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 <추이톈카이 전 주미중국대사>

 
중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대화체인 샹산(香山)포럼이 29일 열린 가운데, 올해도 대만 문제와 미·중 관계가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샹산포럼은 29일 개막해 사흘간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다.
 

“대만 갈라놓으려는 시도..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

 
30일 오전 열린 개막식 축사는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맡았다. 원래 중국 국방부장을 주축으로 개막식 축사를 하는 게 관례지만, 최근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이 기율위반 혐의로 해임되면서 국방부장보다 당중앙군사위에서 서열이 높은 군사위 부주석이 호스트로 나선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 부주석은 이날 축사에서 “대만은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감대”라며 누구든 대만을 어떤 형태로든 중국에서 갈라 놓으려 한다면 중국군은 결코 허락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그는 “중국은 각국 주권·영토보전·상호 핵심이익·주요 관심사와 함께 각 나라가 자주적으로 선택한 발전 노선·사회제도를 존중하고, 각국의 안정·평화·합리적인 우려를 중시한다”면서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를 놓고 타국을 고의로 도발하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했다. 사실상 ‘대만 카드’로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을 에둘러 겨냥한 것이다.
 
전날 포럼장에서도 대만 문제는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추이톈카이 전 주미 중국대사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대중정책과 관련해 “핵심은 미국 측의 구체적인 발언이 아닌, 미국이 진정으로 중국을 존중하고 중국의 발전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영유권, 대만 문제 등 핵심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멍샹칭 중국 국방대 교수는 대만독립 문제를 미·중관계의 회색코뿔소 중 하나로 꼽았다. 회색코뿔소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을 뜻한다.

멍 교수는 “대만독립 리스크가 매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만 당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9·2공식을 인정하지 않고 살라미 전술로 대만 독립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또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함없고,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대만과 관계 업그레이드, 대만에 무기 판매 등 대만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레이 전 군사과학원 부원장은 이날 샹산포럼 참석해 중국 관영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부득이하게 무력을 사용해 대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이것은 도의와 법률 고지를 점령한 통일을 위한 전쟁, 합법적 전쟁, 정의로운 전쟁”이라고도 주장했다.
 

“미·중관계 탕핑하면 최악의 시나리오 발생할수도”

미·중 관계 개선을 촉구하며 내달 열릴 것으로 유력한 미·중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도 나왔다.
 
추이 전 대사는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면 두 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것을 양국의 대다수 이성적인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충돌·대립을 자동으로 피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양측이 공동으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은 강대국으로서 올바른 공존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며 “시진핑·바이든 회담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이번 회담이 향후 미·중 관계의 전략적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러·우, 이·팔 대표단 참석···中 국제 안보 다자간 플랫폼 역할 부각

 
샹산포럼은 중국인민해방군 산하 중국군사과학학회에서 주최하는 포럼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국제 안보를 주요 의제로 한다. 지역 안보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 채널이지만, 사실 중국은 이 자리를 빌어 미국의 도발 행위를 비난하고, 중국의 주권·영토 수호 의지를 내비쳐왔다.
 
2006년에 시작돼 격년으로 개최됐으나, 서방 주도의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대응하고자 지난 2014년부터는 매년 열렸다. 코로나19 발발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올해 포럼은 공동안보와 지속적인 평화’를 주제로 90개 국가및 지역 국제기구가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샹산포럼 자오샤오줘 사무국 부주임은 앞서 28일 저녁 관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포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표단 등 분쟁 당사국 대표들 초청했다”며 ‘이는  샹산포럼이 국제 대화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국제 안보 다자간 플래폼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분쟁의 평화로운 해결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고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도 다른 국제 안보포럼과 비교해 베이징 샹산포럼은 국제무대에서 발언 기회가 적고 목소리가 약한 개발도상국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샹산포럼 개최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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