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경찰들이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발사돼 이스라엘 남부의 네티봇에 떨어진 로켓에 의해 손상된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상전에 본격 돌입한 이스라엘군이 작전 규모를 확대하며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전쟁 24일째인 30일(현지시간)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상군이 밤새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확대하며 하마스 대원 수십명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가자지구에서 무력충돌 와중에 건물과 땅굴 등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우리 군을 공격하려는 수십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들어간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드론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무기 저장고와 은신처 등 하마스 시설 600여곳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특히 지상군의 확인 및 요청에 따라 공군이 드론을 동원해 20여명의 하마스 대원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상군이 가자시티의 알-아자르 대학 인근에서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대와 다수의 테러범을 확인한 뒤 공군 전투기가 타격한 사례도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알-아자르 대학은 가자시 남서쪽에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 대원 수십명 사살 소식을 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은 계획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서서히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확대된 지상전을 수행 중이다. 우리는 테러범들에게 다가가고 방어벽을 친 테러범들을 공중에서 공격한다”며 “소셜미디어에 관련 자료가 올라오더라도 이스라엘군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세와 시리아발 로켓 공격이 이어지는 북부 국경지대를 따라 군 병력이 배치되어 있다면서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더라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하가리 소장은 또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간 229명의 인질의 안전과 석방에는 전 세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전황과 관련해 AFP 통신은 이스라엘 탱크가 가자시티 가장자리로 진입하고 북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핵심 도로를 차단했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도로변에 서 있던 이스라엘군 탱크가 다가오던 승용차를 발견하고 근거리에서 사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취재진으로 보이는 영상 속 남성은 이 장면을 촬영하다가 탱크의 근거리 사격에 놀라, 다가오는 다른 차량을 향해 아랍어로 멀리 달아나라고 외치기도 했다.
하마스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공언한 이스라엘은 그동안 가자지구 주변에 물자와 병력을 집중 배치해왔다.
지난 22일부터 일부 병력과 탱크 등을 가자지구 안으로 들여보내 ‘제한적 작전’을 시작한 이스라엘군은 지난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2단계’ 선언을 기점으로 가자 북부 일부를 점령한 채 하마스와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한 건물 옥상에 이스라엘 국기를 내거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가자지구 지상전을 전후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할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및 이슬라믹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간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PA측 뉴스통신사인 와파는 전날 이스라엘군의 기습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분파인 ‘제닌 여단’ 창설자인 위암 하눈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