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공항에서 발생한 폭력적 시위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외부 간섭에 따른 결과”라고 비판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마하치칼라 공항 사건이 외부 정보 영향을 포함한 외부 간섭의 결과라는 것은 잘 알려졌고 명백하다”고 말했다.
전날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서는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자 최소 150명의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활주로까지 난입해 탑승객들을 포위하는 등 난동을 벌였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격적으로 행동했다.
이 사건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악의적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의 끔찍한 고통의 이미지를 이용해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으로 알려진 다게스탄 지역의 사람들을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상황과 관련해 여러 보안 기관과 지방 당국으로부터 광범위한 보고를 받고 있으며 이날 저녁 이번 시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별도 회의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이번 폭력 시위 사태가 가짜 정보 때문에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스라엘 난민’을 태운 비행기가 다게스탄에 도착할 것이라는 가짜 정보가 나돌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위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사태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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