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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차기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80세)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오바마를 이겼다”고 발언하는 등 실수를 연발하면서 역시나 고령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서 주변 상황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거나 일관적이지 못한 행동들이 잇따라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아이오와주(州) 수시티에서 열린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를 언급했다.
당시 무대 위에 함께 있던 한 인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수시티를 수폴스로 바꿔 말했다는 사실을 귀띔한 뒤에야 실수가 바로잡혔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승리했고,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전임자였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선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명칭을 반복해서 잘못 발음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실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나 인지력 저하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낸 주자들은 이 같은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주 뉴햄프셔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6년 때 트럼프가 아니다”라며 “예전의 활발함을 상실한 트럼프를 지켜보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에둘러 공격한 셈이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다. 80세인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어리지만,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미국 대통령이 된다.
한편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브 청은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가장 건강한 후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연설 도중 웅얼거리고,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혼란에 빠지거나, 대통령 전용기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은 유권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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