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폭력적 시위가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조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다게스탄 공항 폭력 시위 관련 정부 고위급 회의에서 “어젯밤 마하치칼라에서 발생한 사건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서방 특수 정보 요원들에 의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동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 이스라엘발 비행기가 도착했을 때 시위대 수백명은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항 출입구를 부수거나 활주로를 습격했다. 이번 폭력 시위로 20명이 다쳤고 80명이 체포됐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봤다. AP는 “푸틴 대통령이 증거도 없이 공항 폭력 시위가 우크라이나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푸틴 대통령을 제외하고도 러시아 당국은 폭력 시위가 우크라이나 등 외부 세력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마하치칼라 공항 사건이 “외부 간섭의 결과라는 것은 잘 알려졌고 명백하다”며 악의적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의 고통을 이용해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인 다게스탄 사람들을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시위가 외부에서 조율된 ‘도발’의 결과라면서 “범죄적인 우크라이나 정권이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주민들에게 시위 참여를 호소한 텔레그램 채널 중 하나인 ‘다게스탄의 아침’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급진 민족주의 단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우리나라를 뒤흔들기 위해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용하려고 한다”며 소문을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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