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와 광주광역시에서는 다소 대조적인 두 가지 야구 관련 행사가 열렸다.
하나는 경기도 고양시 NH 인재원에서 열린 ‘박찬호 유소년 야구캠프’였고, 광주에서 열린 행사는 2023 호랑이 가족 한마당이었다. 유소년 선수들과 일반 팬이라는 참가 대상이 달랐지만, 두 행사 모두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였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었다. 또한, 전/현직 선수들이 호스트가 되어 손님을 맞았다는 점에서도 꽤 닮았다.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두 행사이지만, 선수들이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지난 29일, MHN스포츠에서는 ‘프로야구 선배들이 유소년들에게 모범적인 아이돌’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바 있다. 그만큼 어린 선수들은 TV에 등장하는 프로야구 선배들이 아이돌보다 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저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인데, 거기에 선배들의 노하우까지 모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니 어린 선수들에게는 이 캠프가 야구를 잘 하게 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참가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어린 후배들을 세심하게 캐어했다. 문동주(한화)는 가장 큰 목소리로 캐치볼부터 하나 하나 지도를 아끼지 않았고, 원태인(삼성)도 “나중에 정말 나보다 더 잘 될 수 있다.”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타격파트의 이정후(키움)나 선임 양의지(두산)도 사람 좋은 삼촌의 표정으로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을 보였다.
어린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야구팬들도 현역 선수들이 ‘아이돌’과 같다. 보통 성원이 아니고서는 비싼 티켓값을 내고 야구를 보러 오지 않는다. 영화나 콘서트가 아니라. 내 돈 주고 야구를 보러 오는 팬들이야말로 프로야구단의 대주주이자 큰 고객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호랑이 가족 한마당 행사를 주최한 것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상당히 괜찮은 행동양식이었다. 실제로 좋은 평가를 남기는 팬들도 꽤 있었다. 다만, 팬들과의 하이파이브를 하는 마지막 행사에서 일부 선수들이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외모평가 등)을 하거나, 팬들을 귀찮아 하는 듯한 발언을 한 장면이 SNS를 통하여 빠르게 전파된 부분은 상당히 치명적이었다. 팬들을 생각하는 일부 선수들의 태도가 어떠한지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 모인 1,000여 명의 팬들 중에는 분명 어린아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존재를 생각해서라도 프로다운 마음가짐을 바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잊지 말아야 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유소년 선수 뿐만이 아니라, 팬들에게도 모범적인 아이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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