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3849건→3354건→958건으로 급감
주담대 금리 상단 6~7% 수준, 특례보금자리론도 인상
전세시장은 금리 영향 제한적, 월세 부담·집값 상승 영향
고금리 영향 등으로 매매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시장은 한동안 선호현상이 지속되며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는 월세 부담 가중 등으로 금리 상승에도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4주(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전세가격은 0.13%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매매가격이 0.07% 오르며 상승폭은 1주일 전(0.09%) 대비 소폭 줄었고 자치구 중 강북구가 하락 전환(-0.01%)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8%로 상승폭을 유지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는 3354건으로 한 달 전(3849건)보다 위축됐다.
특히 이달 거래 건수는 지난 30일 기준 958건으로 1000건을 넘기지 못했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주택가격 6억~9억원)이 중단된 데 이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단이 6~7%대까지 상승하는 등 고금리 현상이 뚜렷해진 데 따른 결과다.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주택가격 6억원, 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이하) 금리도 다음달 3일부터 0.25%p 인상된 연 4.50%(10년)~4.80%(50년)이 적용되면서 저가 아파트 거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유입되면서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1만117건이었는데 이중 전세거래는 1만432건으로 60.94%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전월세거래 중 전세거래 비중이 60%를 넘긴 이후 이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전세사기 발생 이후 아파트 월세로 수요가 몰렸으나 이후 지속적인 월세가격 상승으로 주거 비용 부담이 커지자 전세로 관심이 되돌아왔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가을 이사철 수요도 맞물리면서 전세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에도 금리 영향은 있을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월세 부담도 커진데다가 매매가격이 오르다 보니 월세 대신 전세를 선택하거나 매매로 돌아서지 않고 전세를 유지하는 현상으로 전세 거래가 늘어났다”며 “전세거래 수요는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매매거래만큼 대출금리 영향은 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매거래와 관련해서는 같은 서울 안에서도 양극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 연구원은 “매매는 가격 부담이 커졌고 시중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을 축소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민들이 대출을 끼고 매수를 한 가격이 저렴한 지역부터 가격이 반응할 수 있다”며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되면서 6억원 초과한 가격대에서 거래가 더 주춤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고가 지역은 호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금 자산가들이 진입한 지역에서는 하방 지지가 가능한 곳으로 유입되는 수요자들이 꽤 있기 때문에 서울 안에서도 강북과 강남, 혹은 선호하는 지역에 따른 양극화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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