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가 현 시점 세계 최고 수비수로 공인받았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김민재는 22위로 호명됐다. 후보 30명에 포함된 중앙 수비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이 지난달 발표한 후보 30명 중 수비수로는 김민재를 포함해 요수코 그바르디올과 후벵 디아스(이상 맨체스터시티)까지 단 3명.
지난 시즌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와 라이프치히RB(독일) 소속으로 맹활약한 그바르디올이 30위에 부름받았고, 맨체스터시티 트레블 주역이었던 디아스가 25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김민재는 일찌감치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가 확정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빅리그 첫해 적응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나폴리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강력한 신체 조건과 뛰어난 수비 지능, 압도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세리에A 공격수들을 모두 제압해 내며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이 끝나고 지오바니 디로렌초와 테오 에르난데스를 제치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을 받아 활약을 인정받았다. 또 나폴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구단 최고 성적인 8강에 오르는 데에도 김민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2022-23시즌 김민재는 나폴리에서만 빛난 것이 아니다. 한국 국가대표팀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은 김민재는 지난해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했다. 조별 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한국은 김민재의 안정적인 수비를 발판 삼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활약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빅클럽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고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5000만 유로를 지불해 김민재를 품었다. 페네르바체에서 빅리그 나폴리로, 나폴리에서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입성하는 데에 단 2년이 걸렸다.
김민재는 22위에 호명됐다. 한국 선수가 30위 안에 든 건 역대 4번째. 2002년 설기현(당시 안더레흐트)을 시작으로 박지성(2005년•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2019•2022년•토트넘 홋스퍼) 등이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손흥민은 지난해 11위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 기록을 갖고 있다. 역대 발롱도르 수상자 중 수비수는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가 유일하다. 칸나바로는 그해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투표단을 사로잡았다.
발롱도르 1위 영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게 돌아갔다. 메시는 2022-23시즌 파리생제르맹 소속으로 41경기에 출전해 21골 20도움을 기록했고,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9년 처음으로 발롱도르 1위에 오른 메시는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에 이어 2023년 수상으로 역대 8번째 발롱도르 트로피를 안게 됐다. 또 8번째 수상으로 통산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와 차이를 3회로 벌렸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1956년 창설한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보인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개인상으로 꼽힌다. 전 세계 기자단 투표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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