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한때 노숙자 보호소에 있던 선수가 팀의 영웅이 됐다.
스페인 라요 바예카노는 30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라요는 전반 31분 무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41분과 후반 21분, 미켈 오야르자발에게 나란히 한 골씩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다급해진 라요는 후반 40분 베베를 투입했다. 그리고 베베는 후반 추가시간 소시에다드의 박스 바깥쪽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포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라요는 베베의 활약에 힘입어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베베는 ‘인간 승리’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선수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은 뒤, 노숙자 보호소 생활을 했다. 여기서 베베는 축구 실력을 키웠다. 이후 2010년 세계적인 빅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임대를 전전하다가 2014년 벤피카에 입단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임대를 전전하다 2016년에 에이바르에 입단했고, 2018년부터는 라요에서 활약 중이다.
라요에 완벽히 정착한 베베는 5년 동안 173경기에 출전해 22골과 17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도중 레알 사라고사 임대를 떠난 것을 제외하면, 확실히 이적이 줄어든 모습이다. 그리고 이날 이번 시즌 2호 골을 작렬했다. 중요한 순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득점이었다.
반면 이날 선발 출전한 ‘일본 국가대표’ 쿠보 다케후사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35분 교체로 물러났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13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날만큼은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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