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마운드의 팀’ kt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토록 강조했던 선발야구인데 결국 지키지 못하며 1차전을 헌납했다.
kt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NC 다이노스와 1차전에서 5-9로 패했다.
올해 승률 100%이자 에이스 쿠에바스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최종 성적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에 내려갔다.
경기 초반부터 쿠에바스는 NC 타선의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상대는 와일드카드 1경기(두산 베어스전)과 준플레이오프 3경기(SSG 랜더스전) 총합 4경기에서 총합 40안타 32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쿠에바스는 1회초 1사 2,3루에서 제이슨 마틴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0-1 선취점을 빼앗겼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오영수에게 솔로포를 맞아 0-2. 3회초에도 실점은 이어졌다. 무사 1루에서 박건우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0-3, 1사 3루에서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0-4가 됐다.
타선은 쿠에바스에게 힘을 실어주려 했다. 3회말 선두타자 문상철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솔로포를 쳐 1-4를 만들었다. 다만, 쿠에바스는 여전히 흔들렸다. 4회초 무사 1루에서 김주원의 번트 타구를 잡아 송구하는 등 위기를 자초했다. kt는 구원 투수 엄상백과 이상동을 내보내 불을 꺼보려 했으나 실점은 늘어났고, 결국 4회초가 끝난 시점에서 1-8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 kt는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며 선발 야구를 강조했지만, 한 경기 만에 그 기대에 빗나가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이 감독은 팀 훈련 기간 취재진을 만나 “선발이 잘 막아줘서 (야수들 타격감이 올라오는) 시간을 잘 벌어야 한다. 1차전만 잡아주면, 2~4차전 할수록 타격 컨디션은 올라온다. 또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팀은 감이 좋을 수 있지만, 그보다 쉬다가 경기를 뛰는 선발이 좀 더 힘이 있을 것 같지 않겠나. 그래서 선발이 잘 막아야 한다”고 선발 야구를 강조했지만,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준 kt는 21.9%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가지게 됐다. 플레이오프 역대 1차전 패배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21.9%(7/32, 5전 3승제 기준+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꿨지만, 현재로서는 그 목표가 한 걸음 멀어져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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