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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데뷔전부터 ‘SUN’ 넘은 KBO 최고 투수…”조금이라도 닮고 싶다는 생각으로” [MD수원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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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조금이라도 닮아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1자책)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2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또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페디는 올 시즌 처음으로 KBO리그 무대를 밟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30경기 20승 6패 180⅓이닝 46실점(40자책)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 3관왕에 등극했다. 역대 7번째 ‘투수 3관왕’을 차지했다. 선동열(1986년, 1989년, 1990년, 1991년), 류현진(2006), 윤석민(2011년)의 뒤를 이었다.

또한 20승-200탈삼진 기록은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1983시즌 장명부(30승 220탈삼진), 1984시즌 최동원(27승 223탈삼진), 1985시즌 김시진(25승 201탈삼진), 1986시즌 선동열(24승 214탈삼진)에 이어 역대 5번째 대기록을 세웠다.

페디는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강습 타구에 팔뚝을 맞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회복에 집중했다. 그리고 2주가 지난 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처음으로 KBO리그 가을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완벽하게 회복한 뒤 돌아온 페디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KT 타선을 상대로 12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주 무기’인 스위퍼로 8개, 투심패스트볼로 4개의 삼진을 잡았다. 3회말 문상철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 실점이 이날 경기 페디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6회까지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페디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타선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NC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8점을 뽑았다. 페디는 “경기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오기 위해 쉬는 데 집중했다.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고 10일 정도 쉰 것이 큰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6이닝 던지면서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경 쪽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컨디션이었다”고 밝혔다.

NC는 포스트시즌 기간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냈다. 이어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잡으며 5연승을 질주 중이다. 또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78.1%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페디는 “NC의 팀 문화는 경기장에서 모든 선수가 이긴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며 ”여론이 우리를 약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한국시리즈까지 큰 문제 없이 올라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민호 주심의 아쉬운 볼판정에 격분한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이민호 주심의 아쉬운 볼판정에 격분한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5회말 페디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상철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페디는 자신이 던진 마지막 공이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민호 주심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언쟁을 벌이는 듯했으나, 강인권 감독이 재빨리 더그아웃에서 나와 둘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페디는 당시 상황에 대해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경쟁력이 필요한 경기라 생각해서 그런 점이 나온 것 같다”며 ”감독님이 나와 진정시켜줬다. 주심이라는 직업이 어렵다는 것도 안다. 다양한 생각을 한 뒤 평정심을 빠르게 찾았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한편, 이날 페디는 정규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선동열을 소환하는 데 성공했다. 1989년 선동열, 2020년 크리스 플렉센(이상 11탈삼진)이 세웠던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만원 관중(1만 7600명)에 살짝 모자란 1만 6241명의 관중 앞에서 12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페디는 “한국에서의 첫 포스트시즌 관중석 꽉 찬 것을 보고 축복받았다고 생각했다”며 ”선동열과 함께 거론되는 것을 알고 있다. 조금이나마 닮아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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