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지난달 수출금액지수가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 하락 폭은 수출금액지수보다 더 벌어져 교역조건은 4개월 연속 개선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25(잠정치)로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수치가 100에 못 미치면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상대적으로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수출금액지수는 131.45로 전년 동월 대비 4.8% 떨어지며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월 하락 폭(-9.3%)보다는 줄었다. 운송장비, 전기장비 수출 가격이 올랐지만, 반도체 시장 부진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3.7%), 화학 제품(-4.3%)이 떨어진 결과다. 수출물량지수도 128.37로 전년 동월 대비 1.0%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유성욱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 기기의 수출 물량은 증가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로는 반도체 등 해당 부문의 금액 지수가 하락한 상태”라며 “반도체는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수입 가격은 수출 가격보다 하락 폭이 컸다. 수입금액지수는 141.78로 전년 동월 대비 16.7% 하락했다. 지난 3월부터 7개월 연속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 제품, 전기 장비가 상승한 데 비해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 기기(-18.8%)가 하락한 결과다. 수입물량지수도 120.81로 같은 기간 -7.6%로 3개월째 내림세다.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12.0으로 5.6%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올랐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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