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23)는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됐던 그 때를 떠올렸다.
모레노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됐던 그날을 떠올렸다.
“베네수엘라에 있는 집에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피파(FIFA) 게임을 하며 놀고 있었다”며 말문을 연 그는 “갑자기 단장한테 전화가 왔다. 그냥 연말 잘보내라고 인사하는 줄 알았는데 나보고 트레이드가 됐다고 알려주는 전화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022년 12월 23일, 블루제이스의 촉망받는 포수 유망주였던 모레노는 외야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함께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됐다. 애리조나는 이 둘을 받는 대가로 달튼 바쇼를 내줬다.
모레노는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 이후 오프시즌 기간 피지컬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블루제이스에 대한 악감정은 없어보였다. “블루제이스는 나와 계약한 팀”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지금도 거기 선수, 코치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곳에서 성장이 내게는 아주 중요했다. 그곳에서 나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가깝게 지낸 사람들이 여전히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고 있다”며 이전 소속팀에 대해 말했다.
모레노에게 트레이드는 새로운 기회였다. 애리조나에서 그는 주전급 포수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284 출루율 0.339 장타율 0.408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39%의 도루저지율을 자랑했다.
우완 선발 잭 갈렌은 그를 두고 ‘서른셋같은 스물셋’이라 칭하며 젊은 선수답지 않은 노련함이 있다고 평했다.
토리 러벨로 감독은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감정을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모레노의 성숙함을 높이 평가했다.
모레노는 “부상으로 3주간 쉬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잠시 한 발 물러나 있으면서 정신적인 측면에서 다시 재무장할 기회가 있었다”며 지난 여름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던 시기에 대해 말했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 취미인 그는 “게임에서 나를 만들어서 경기를 하면 엄청난 성적을 낼 수 있다. 타율 5할에 50홈런씩 치고 그런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종류의 다이내믹이다. 우리는 지금 우승을 위해 여기 와있고, 아직 일을 끝내지 못했다”며 게임보다 더 짜릿한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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