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앙골라·홍콩 주재 공관 철수 보도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이 최근 아프리카 등에 있는 재외 공관을 연쇄 철수한 것은 공관의 외화벌이 루트가 막혀 운영비조차 자체 조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로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어 공관 유지가 어려워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통적인 우방국들과 최소한의 외교관계를 유지하기도 벅찬 북한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아프리카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우간다와 앙골라에서 공관을 폐쇄했다. 주(駐)홍콩 총영사관의 경우 폐쇄 방침을 중국에 통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북한의 재외 공관은 외교관 면책특권과 외교행낭을 악용해 밀수 등 각종 탈·불법 상거래로 운영비를 자체 조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프리카에 주재하는 공관에서는 동상이나 무기 수출, 의사·간호사 송출 등에 관여하며 외화벌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이런 경제활동이 대부분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아프리카 공관 철수 전까지 북한은 전 세계 53개국에 공관(대사관 47개, 총영사관 3개, 대표부 3개)을 운영했다. 앙골라, 우간다, 홍콩 주재 공관이 철수한다면 북한의 재외 공관은 50개로 줄어들게 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수교국은 150개 나라가 넘지만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로 재외 공관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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