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이라며 주목할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특히 SSG 랜더스 팬이라면 더욱이다.
SSG는 31일 김원형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구단은 “SSG는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구단은 당초 선무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후보군을 선정해 감독 인선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더 재밌는 야구를 선보일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게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체적인 경질 사유에 대해 구단은 “먼저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늦는 것보다는 좀 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단행했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 경질에 대한 결정은 하루 전인 지난 30일 내부적으로 논의됐으며 이날 오후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용 SSG 랜더스 단장이 직접 이날 김 감독을 만나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구단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구단이 결정을 그렇게 했으니, 나는 따를 수밖에 없다. 구단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경질 배경과 관련한 섣부른 추측은 말아달라”며 “성적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단이 판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 역량이 부족했다. 이제 휴식을 취하며 머리를 식혀야 할 것 같다”며 “그동안 날 따라준 선수들과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2020년 11월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취임했다. SSG는 SK 구단을 매입하며 김 감독 계약 조건을 승계했고, 김 감독은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이뤄내며 프로야구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을 달성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개막전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유지하는 대기록을 의미한다.
지난해 김 감독은 당시 현역 감독 최고 대우 조건을 SSG에게 받으며 3년 총액 22억 원에 재계약했다.
2023시즌 김 감독이 이끈 SSG는 정규리그 최종 3위 성적을 내며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SSG는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를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가을야구를 허무하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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