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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의 수요 한파로 고전하는 가운데 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전체 흑자를 견인했다.
3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3분기 실적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 200억 원, 영업이익 1조 94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1조 9800억 원)에 근접했다.
이번 실적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5의 판매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초기 물량의 83%를 점유하면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BOE 등의 맹추격으로 OLED 분야의 기술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상황에서도 중소형 OLED 패널 최대 생산업체로서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경쟁력 우위를 지켰다. 올해 총 3조 1000억 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하고 경쟁력 우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대형에서는 퀀텀닷(QD) OLED 등 하이엔드 제품 판매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전장)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하만은 3분기에 매출 3조 8000억 원, 영업이익 4500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3700억 원을 넘어선 분기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전체로 봐도 3분기까지 8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첫 1조 원 돌파도 예고돼 있다. 하만은 전장 고객사의 수주가 늘어난 가운데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카오디오 판매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뤘다.
수요 저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사업부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를 늘려간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은 부품 표준 공용화, 공급망 관리(SCM) 개선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2024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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