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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 핵심 도로에서 탱크 포착…이스라엘군 가자 북부 지상전 진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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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받은 도시의 모습

EPA
최근 며칠 동안 이스라엘군의 집중 폭격을 받은 가자시티 남부 탈 알-하와 지역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북부 깊숙이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대피로가 탱크에 의해 일시적으로 차단됐다는 팔레스타인인 목격자들의 발언이 나왔다.

가자 지구를 세로로 잇는 주요 도로인 살라 알-딘 도로에서 탱크 1대가 포착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진격 작전의 일부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공개된 영상엔 승용차 한 대가 탱크에 가까이 접근하려다 방향을 틀려고 하는 가운데 탱크가 이 차량을 향해 발포해 파괴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지난밤 지상 작전으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던 자국 군인 1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총리는 이번 오리 메기디시 이병 구출에 대해 “잘했다”면서, 이는 남은 인질 230여 명도 구출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의지를 보여주는 “흥분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 대해 “잔인한 심리적 프로파간다”라며 비난했다.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여성 3명이 수감자 교환에 동의할 것을 요구하는 영상이다.

현재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인질엔 군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노인 수십 명도 포함돼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를 노린 하마스의 전례 없는 공격으로 끌려간 이들이다. 사망자도 1400여 명에 이른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표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한 전쟁 “2단계”에 돌입했다. 이에 지난 3주간 엄청난 폭격을 쏟아부었던 이스라엘군은 지상군을 투입해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하마스가 점령한 가자 지구의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이러한 공습으로 가자 지구에서 83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주민 220만 명에게 공급할 식량, 물, 연료, 의약품이 위험한 수준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0일 네타냐후 총리는 군사작전 중단은 “하마스, 테러리즘, 야만성에 대한 굴복”이라면서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 요구도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우리는 문명의 세력과 야만의 세력 간 경계를 긋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승리할 때까지 야만의 세력에 맞서 싸울 것이다. 전 세계 문명화된 국가들이 이 싸움을 지지해주길 바라고 기도한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포위한 가운데 구호단체들은 구호물자 운송을 위해 싸움을 잠시 중단해달라고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가자 지구의 남과 북을 잇는 주요 도로에서 탱크가 차량 근처를 폭격하는 모습

한편 살라 알-딘 도로에서 차량과 탱크의 모습을 담은 해당 영상은 사진기자 유세프 바삼이 30일 오전 차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하던 중 촬영해 공개했다.

바삼의 차는 네자림 교차로를 막 지난 지점에서 속도를 늦추는 듯한 모습이다.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간 경계선 철책에서 2.8km, 가자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곳이다.

바삼은 도로 한가운데 흙더미처럼 보이는 것 앞에서 속도를 늦추는 승용차와 저 멀리 정지해 있는 탱크의 모습을 확대했다. 이 차량이 방향을 돌려 후진하려고 하자 탱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내 탱크가 있는 쪽에서 섬광이 번쩍이더니 차량이 폭발한다.

이에 바삼은 서둘러 도망가며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바삼과 함께 차 안에 있던 한 남성은 “그는 갔다. 온 가족이 갔다”고 소리친다.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곳 지역에 있었던 한 사진작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뒤를 돌아보니 이스라엘 탱크들이 있었다”면서 2장 정도 사진을 찍은 뒤 도망쳤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탱크의 모습

IDF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에서 활동 중인 자국 병력의 모습이라며 지난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속 한 장면

브리핑에서 이 탱크들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이 제기됐으나,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추가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가자 지구에서 장갑차, 보병, 공세 등을 포함한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하마스에 대한 대적 및 납치된 이들의 귀환 보장이라는 이번 전쟁의 2가지 주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우리 군의 안전을 여전히 가장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앞서 이스라엘군은 자국 탱크와 병력이 밤새 가자 지구 내부에서 지상 작전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가면서, 건물과 터널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던 하마스 전투원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공습 및 포탄 공격으로 무기 창고, 대전차 미사일 발사대, 은신처 등 “테러 관련 목표물” 600곳을 추가로 타격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가자 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있는 루시디 아부 알루프 BBC 기자는 살라 알-딘 로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가자 지구가 한동안 사실상 두 동강이 난 상태였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북부 지역 진격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하루 간 가자 지구 남부에선 공습이 줄어들었다고도 덧붙였다.

가자 지구 지도

BBC

앞서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와디 가자 강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여전히 약 60만 명이 가자 지구 북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UN)은 가자 지구 북부 소재 병원 10곳은 환자 수천 명 및 대피 주민 11만7000명을 수용하고 있음에도 대피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을 비우는 과정에선 환자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가자시티 남부 탈 알-하와 지역의 알-쿠드 병원에는 환자 400명, 대피 주민 1만4000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탈 알-하와 지역은 최근 이스라엘이 강도 높은 폭격을 가했다는 목격담이 나오는 곳이다.

지난 30일에도 알-쿠드 병원 근처에서 추가 공습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직원들은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해 견디고 있는 이들을 포함한 환자 수백 명과 대피 주민 수천 명을 대피시키라는 이스라엘의 명령을 따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30일 오전 해당 병원 인근에서 발생한 추가 공습이라며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탈 알-하와에 있는 터키-팔레스타인 우호 병원의 병원장 또한 29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알-쿠드 병원으로 알려진 곳에서 사람들이 입과 코를 가리고 있는 모습

가자시티의 최대 규모 병원인 알-시파 병원에서도 환자와 직원들이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다. 이곳 병원의 외과 과장은 “재앙같은”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의사 마르완 아부사다는 29일 오후 BBC에 보낸 음성 메시지를 통해 대피 주민 5만5000명이 몰려들며 알-시파 병원의 “모든 곳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의 수도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아부사다는 “지난 주말 환자 약 100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다”면서 “그래도 여전히 엄청나게 많은 수의 환자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30분마다 부상자가 대거 몰려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일부러 병원과 같은 공용 건물 근처 또는 심지어 이러한 건물 안을 근거지로 삼는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소속 토마스 화이트 가자 지구 담당 국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전쟁 당사자들은 국제법에 따라 병원이나 병원 혹은 학교와 같은 UN 시설에 대피하는 민간인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트 국장은 “가자 지구 북부에 머무는 많은 이들은 대부분 물리적으로 이동할 교통수단이 없어 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29일 가자 지구 중남부 운르와에서 밀가루, 위생용품 등의 구호물자이 담긴 창고가 약탈당한 사건에 대해 단순히 식량과 식수를 향한 사람들의 절박함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가자 지구의 사회 구조가 망가지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경고했다.

화이트 국장은 같은 날(29일) 식량, 물, 의료품을 실은 구호 트럭 33대가 추가로 이집트를 통해 도착하긴 했으나, “가자 지구의 수요를 맞추기엔 부족하다”고도 설명했다.

“매일 가자 지구로 트럭 수백 대가 들어와야 할 상황”이라는 화이트 국장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자 지구의 공공 부문, 민간 부문의 붕괴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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