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병역 비리 혐의를 받는 그룹 빅스 출신 가수 라비(본명 김원식·30), 래퍼 나플라(최니콜라스석배·31)의 입장이 갈렸다.
3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제2-3형사부는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 나플라 등 9명의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8월 열린 1심에서 라비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고, 나플라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김원식은 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유죄 판결을 받으면 병역 의무를 다시 이행할 것으로 보이는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1심 판결을 받아들인 라비는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으나, 라비에 징역 2년을 구형한 검찰은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를 제기했다. 나플라는 감형을 위해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고, 2년 6개월을 구형한 검찰 역시 항소했다.
이날 검찰은 항소한 이유에 대해 “피고인 김원식은 공인의 지위에서 병역 브로커를 통해 계획적 병역 면탈을 시도하는 등 병역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라고 밝혔다.
라비 측 변호인은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다. 원심 선고에 대해 항소하지 않았다”며 “검사의 항소 이유는 이미 심리돼 양형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라비는 최후 진술을 통해 “사회에서 가수로 활동하였고, 현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죄송한 마음에 하루하루 반성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사회에서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자랑스러운 존재이고 싶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런 노력 속에 편법에 합류해 범죄를 저지른 제 스스로가 부끄럽다”고 준비해 온 편지를 읽었다.
이어 “모두 각자 사정이 있고 지켜야 할 이유가 있는데 저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라며 “제가 살아온 태도를 되돌아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다짐하고 반성하고 있다. 부족함 많은 사람이지만 기회를 주신다면 평생 저의 과오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반성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나플라는 이날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나플라 측은 “소집해제 신청과 관련 공무집행 방해나 위계 행위가 존재했다고 보기 어렵다. 사실 오인 및 법률 오인 등 이유로 무죄를 주장한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형이 지나치게 무겁다”며 양형 부당 사유를 밝혔다.
또한 나플라 측은 관련 인물들을 증인으로 요청, 증인심문을 통해 공판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라비는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병역 브로커 구 모 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비는 2012년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후, 2019년 재검에서 보충역(4급) 판정을 받았다.
나플라는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씨, 병역 브로커 구씨와 공모해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이 악화된 것으로 가장해 복무부적합 판정을 받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나플라는 허위 병무용 진단서로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소집해제 및 재신체 검사를 수차례 시도했으며, 사회복무요원 배치 후 141일 간 무단 결근했으나 출근 기록을 허위로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어 구속 기소됐다.
한편 항소심 2차 공판은 오는 11월 24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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