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미 관계 전문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새 소장으로 선임된 스콧 스나이더는 대표적인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다.
라이스대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지역 연구 프로그램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스나이더 소장은 미국외교협회(CFR)에서 10년 이상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직전에는 아시아재단에서 국제관계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아시아재단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한미정책센터를 설립하고 2000~2004년 한국에서 재단 대표를 맡기도 했다.
스나이더 소장은 한국의 대외 정책을 전략적 자율주의라는 개념으로 분석한 ‘기로에 선 대한민국(South Korea at the Cross Road)’라는 책에서 지난 50년 동안의 한국의 외교정책을 분석하며 한국이 중견국가로서 위상은 올라갔지만 동북아지역의 다른 강대국가들과 비해서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 중국 등 강대국과의 관계에서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전략적 자율주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균형외교를 추구해야 하고 북한의 핵 문제와 인권 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 강화와 신기술과 환경 등의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반도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스나이더는 지난 4일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한반도에서의 핵 사용에 대비해 핵무기 대응 및 봉쇄에 관한 훈련을 한국 부대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한미경제연구소는 1982년 미국에서 한미 관계만을 담당하는 비영리 기구로 설립됐다. 한미경제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연구 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해 한미 관계의 쟁점과 현안에 대해 분석하고, 다양한 정책 제언을 하고 있다. 스나이더 소장은 내년 4월 취임할 예정이며, 현재 소장인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올 12월에 퇴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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