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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고위 당국자들이 대만 문제에 관해 ‘무력 통일’과 같은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3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제10회 샹산포럼에 참가 중인 허레이 중국군 중장(전 군사과학원 부원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력을 쓸 수밖에 없게 된다면, 그것은 윤리적·법적인 고지를 차지한 통일을 위한 전쟁일 것”이라고 말했다.
샹산포럼은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다자안보회의 행사다. 샹그릴라 대화는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의 별칭으로 각국 국방장관과 고위 관료, 안보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허 중장은 이어 “(그 전쟁은) 중국 인민의 지지와 참여를 받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전쟁이고, 외국의 간섭을 분쇄하는 전쟁”이라며 “이 전쟁에서 중국군은 최소한의 사상자와 손실, 비용만으로 통일을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을 일으킨 책임은 전적으로 대만 당국과 독립 세력, 외부 간섭 세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군 국방대학 교수인 멍샹칭 소장도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오랫동안 대만 문제 해결에 관한 중국의 기본 원칙이었다”며 “그러나 중국은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수단’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적은 없고, 앞으로도 결코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군부의 공세적인 대(對)대만 논조는 리상푸 전 국방부장(국방장관)의 해임으로 이번 포럼의 ‘호스트’ 역할을 맡은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전날 개막식 기조연설에서도 나왔다.
장 부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고,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사회의 보편적 공동인식(컨센서스)”라며 “누구든, 대만을 어떤 형태로든 중국에서 분열시키려 한다면 중국 군대는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샹산포럼에 참석한 장웨이웨이 상하이 푸단대 중국연구원장은 “현재 중국은 결국 대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고, 조건이 점차 성숙하면서 통일 프로세스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중국의 위협을 강조하는) 서방 레토릭의 이면을 봐야 하는데, 왜냐하면 서방은 세계의 ‘작은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가 최대의 시장이자 발전 기회이고, 미국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원장은 “대다수의 국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중국의 통일 실현 권리를 존중·지지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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