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한 결혼식 연회장에서 불법으로 제조된 술을 마셨다가 주민 1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서자바주 수방 지역 국립병원은 지난 28일 호흡곤란과 구토, 의식불명 등의 증상으로 18명이 입원해 이 중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5명이 치료를 받고 있지만, 1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당일 이들이 한 가정집에서 열린 결혼식 연회에 참석해 ‘오플로산'(Oplosan·혼합물)이라 불리는 밀주를 마신 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술을 판매한 유통업자를 밀주 유통 혐의로 지난 30일 체포했으며, 술에 어떤 유해 성분이 들어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절대다수지만 다른 종교에 관용적인 문화 덕분에 대도시에서는 주류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다만 주류세율이 워낙 높다 보니 서민들은 불법으로 만들어진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불법 제조된 밀주는 보통 알코올에 음료수 등을 혼합해 만든다. 그러나 일부 밀주 제조업자들이 독성이 강한 메틸알코올이나 모기 퇴치제 성분 등을 사용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불법으로 제조된 술을 마시고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8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밀주를 마시고 숨진 주민의 수가 1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2020년에는 화학물질 등이 섞인 밀주를 먹었다가 청소년 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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