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총재는 “(장기금리 상한선을) 1% 이하로 강하게 잡을 경우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며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31일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YCC 정책 수정에 대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날 BOJ는 10년물 국채금리의 상한선을 기존대로 1%로 유지하면서 시장 동향에 따라 이를 일정 수준 초과해도 용인하는 방향으로 YCC 정책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우에다 총재는 정책을 수정한 배경에 대해 “YCC 정책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정책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며 “(금리) 변화 속도에 따라 신속하게 정가 오퍼레이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가 오퍼레이션이란 BOJ가 금리를 특정 수준으로 지정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것을 뜻한다. 금리를 지정하지 않고 금리가 높은 순으로 채권을 사들이는 일반적인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과는 차이가 있다.
현 시점에서 YCC 정책을 수정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BOJ가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시점보다 )조금 전 단계에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10년물 국채금리가 0.890%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금리 상한선인 1%에 근접하자 국채 매입에 나서야 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에다 총재는 시장의 관측과 달리 YCC 수정 이후에도 장기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정책을 수정해도) 장기금리가 1%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BOJ가 환율 시장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환율의 움직임이 물가 전망을 크게 바꾸는 경우 (통화) 정책의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시장이 이번 정책 수정을 긴축 기조 전환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거듭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본의 물가가 향후에도 BOJ의 목표치인 2%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충분한 정확도를 바탕으로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며 완화정책에 대한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BOJ가 물가 목표치를 달성한 이후에 YCC정책과 마이너스 금리를 어떻게 철폐할지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BOJ의 물가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내년 4월에 예정된 춘계 노사 협상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춘계 노사 협상이 중요 포인트”라며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을 이끌고 임금상승이 서비스 가격을 올린다는 선순환을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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