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안정과 복지 지출 등에 투입할 재원 마련을 위해 건전 재정 기조 유지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미래세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통과 요청을 위한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는 건전재정이다. 단순하게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 없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총지출을 올해보다 2.8% 증가한 656조9000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로 정부는 총 23조원 규모의 지출을 구조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국방·법치·교육·보건 등 국가 본질 기능의 강화와 약자 보호,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안정 대책을 촘촘히 마련해 나가겠다”며 “서민 금융 공급 확대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 완화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거듭 글로벌 경제 불안 방어를 위한 민생 대책으로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해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주거·교통·통신 등 필수 생계비 부담을 경감하겠다”며 “정부는 물가와 민생 안정을 모든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총력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에 대해서도 “지금 우리가 처한 글로벌 경제 불안과 안보 위협은 우리에게 거국적, 초당적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면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 연설에 앞서 5부 요인·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처음으로 공식 대면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악수를 건네며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시정연설에서도 “함께해주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이라고 하며 국민의힘 지도부보다 이 대표를 먼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한 뒤 여야 원내대표,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별도 간담회와 오찬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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