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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르는 건설사] “10% 고금리지만 조달 막차 타자”···대형사, 올해 회사채 사상최대 발행 ‘부메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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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에코플랜트
[사진=SK에코플랜트]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견·중소 건설사 사정과는 달리 대형 건설사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였다. 대형 건설사 회사채가 흥행을 보이긴 했어도 업황 개선이 가시권에 들지 못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로 인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자칫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금 확보를 위해 연 10% 수준인 초고금리를 감수하면서 자금을 대규모로 확보하고 있어서다. 올해 대규모로 발행한 회사채 상당수가 6~10%대 고금리라 내년부터 건설사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아주경제 취재 결과 올해 1~9월 국내 건설사 회사채 발행 규모가 3조26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건설사 연간 발행 규모인 1조1598억원 대비 3배 가까운 수준이다.

아울러 건설사(삼성물산·한화 제외) 회사채 발행 규모가 3조원을 넘은 것은 관련 내용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처음이다. 1985년 이전 회사채 발행이 많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상 최대 규모 기록으로 파악된다.

올해 발행 규모 중 절반 이상은 대형 건설사가 채웠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이내 건설사만 해도△SK에코플랜트 8177억원 △현대건설 4100억원 △롯데건설 3550억원 △GS건설 1500억원 △포스코이앤씨 1300억원 △대우건설 650억원 수준이다. 

중소형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 실적이 우수하고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 건설사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수월한 것으로 보이지만 ‘고육지책’이라는 말도 나온다. 회사채 금리가 대부분 6% 이상 고금리이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3월과 5월 각각 10% 고금리를 감수하고 합계 13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각각 내년 3월과 5월로 사실상 130억원을 1년 동안 활용하는 대가로 이자 13억원(10%)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이수건설도 1년물 회사채를 9% 초고금리로 발행했다. 

대형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1년물 발행 금리만 감안해보면 대우건설은 7.2%, 롯데건설도 6.6%, DL건설도 6.5% 금리를 감당했다. 2년 이상 만기 발행 사례도 대부분 6~10% 수준으로 높다.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와 글로벌 경기 위축이 겹쳐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이 시선이 냉랭해진 상황이라 대형 건설사들도 초고금리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행보는 지금보다 내년에 조달 금리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업황 악화가 예상돼 더 높은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지금 당장 자금을 최대한 조달해 향후 자금난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시공능력평가 40대 건설사 중 3개사(태영건설·한신공영·하반산업)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신용등급 대거 강등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는 올해 고금리 회사채 발행으로 당장 자금난은 피했지만 고금리 회사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내년 만기 도래 물량도 많아 대형 건설사 역시 내년에는 재무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규모가 늘었다고 자금 사정이 좋다고 단순하게 볼 수 없다”며 “향후 업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대비해 자금을 끌어모았기 때문에 앞으로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P-2023-0070@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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