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외곽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2명이 박 모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이 흉기를 휘두른 박 씨(왼쪽)를 체포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상한 경찰관. [연합]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정문 앞에서 경찰관 2명이 7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용산구 대통령실 정문(국방부 구 정문) 앞에서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박모(77) 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연금 수령과 관련한 항의를 하기 위해 대통령실을 방문하려고 했고, 정문 앞에서 고성을 지르다가 경찰관들이 이를 저지하자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경찰관 1명의 복부를, 다른 경찰관의 왼쪽 팔 부위를 찔렀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금이 들어오는데 돈을 찾으려고 하니 국정원 직원들이 쫓아다니면서 못 찾게 했다”며 “이에 항의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한 경찰관 2명은 인근 병원 두 곳으로 각각 이송돼 치료받았고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복부를 다친 경찰관은 봉합수술을 받은 후 입원을 검토 중이며, 팔을 다친 경찰관은 소독 치료 후 피해 진술을 하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에 대해 “병원 이력 등을 검토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지와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 근처 CCTV 등 증거 자료를 토대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외곽 근무 경찰관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박모씨가 경찰에 체포돼 이송됐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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