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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064350)이 프랑스에서 고속철 기술을 이전 받은 지 30년 만에 첫 해외 수주를 눈앞에 뒀다. 2008년 세계 네 번째로 고속철 기술을 국산화한 후 첫 해외시장 진출로 수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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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11월 중 우즈베키스탄과 고속철 6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2023~2026년 철도 운송 부문 개혁의 일환으로 현대로템에서 고속철 6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억 8500만 유로(약 2630억 원) 상당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유치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연 0.1%의 이율로 상환 기간은 10년의 유예기간을 포함해 35년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10일 관련 내용을 담은 철도 교통 부문 개혁 법령에 서명했다. 한국과 함께 전기 열차 30대를 구매하기로 한 체코 스코다와는 이미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로템과의 계약은 11월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고속철 기술을 수입해 국산화한 지 30년 만의 첫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국내에 고속철 기술이 전무했던 1994년 프랑스 알스톰으로부터 일부 기술을 이전 받아 개발에 나섰다. 2008년 동력 집중식 고속철인 ‘KTX-산천’ 출고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네 번째로 고속철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국가가 됐다. 이후 한 단계 진화한 동력 분산식 고속철인 ‘KTX-이음’ 개발까지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 고속철 시장의 70% 이상은 동력 분산식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해외 수출은 지금까지 한 건도 없었다. 현대로템은 전 세계 38개국에 전동차 등 5만 량 이상의 수주 실적을 갖고 있지만 고속철은 국내 KTX 사업 수주가 유일하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우즈베키스탄 수출로 본격적으로 해외 고속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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