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현대백화점이 아일랜드 농식품 수입 추진에 나선다.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가 이끄는 경제사절단이 다음달 2일 방한하는 가운데 투자발전청(IDA)이 현대백화점 주요 경영진을 만난다.
31일 아일랜드 정부에 따르면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다음달 2일~3일 방한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찰리 매코널로그 농림식품해양부 장관, 사이먼 코브니 기업무역고용부 장관, 사이먼 해리스 고등교육·혁신과학부 장관, 레오 클랜시 기업진흥청장 등과 20여개 아일랜드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포함됐다.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협약을 확대하고 수출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IDA는 현대백화점과 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출 계약 건을 심도 깊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목초 사육·자연 방목 등 특장점을 홍보할 방침이다. 양질의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아일랜드 농업식품개발원이 다양한 풀을 개발하고 있으며, ‘목초 사육 규정’을 적용해 소고기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강수량 덕분에 아일랜드 소 90%가 목초지에서 자연 방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IDA가 소고기 품질 우수성을 강조하며 현대백화점과 미팅에 나서는 배경에는 소고기에 대한 한국인의 애정이 있어서다. 한국은 2년 연속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 자리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산 소고기를 27억달러(29만1748t·약 3조6531억원) 어치 수입해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미국산 소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가 됐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양은 전체 미국산 소고기 수출액(116억8000만달러·15조8030억원)의 23% 수준이다. 2013년 6억1000만달러(8253억원)였던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은 10년간 343% 급증했다.
IDA는 한국 소고기 시장의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수출 확장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돼지고기가 대한국 전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소고기로 수출 물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매코널로그 농림식품해양부 장관은 “아일랜드 농식품수산업은 이번 방한으로 큰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수출 규모가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일랜드가 한국에 수출하는 농식품수산물 규모는 지난해 기준 7500만유로(1078억원)다. 한국의 아일랜드산 농식품수산물 수입은 10년간 183% 성장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돼지고기와 유제품, 해산물, 음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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