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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늪’ 제네시스 中 누적손실 ‘5500억’…점유율 사실상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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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대규모 드론 브랜드 론칭 쇼까지 펼치며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사실상 점유율은 제로(0)를 기록하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비용 마케팅 전략도 먹히지 않아 적자늪에 놓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들어 9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12억 위안(한화 약 2209억 원) 적자를 냈다. 지난 2021년 4월 브랜드 현지 론칭 이후 약 2년 반 동안 쌓인 누적 적자는 30억 위안(약 5522억 원)에 달한다.

현지 프리미엄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해 네시스 하우스 상하이 레스토랑 오픈 등 마케팅 분야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데 따른 결과이다. 실제 제네시스 중국 마케팅 평균 비용은 모델당 71만 위안(약 1억306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고비용 마케팅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제네시스 중국 판매량은 1457대에 불과했다.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판매량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올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량은 835대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현대차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내달 본사에서 감사팀을 파견, 중국 내 사업과 비용에 대한 종합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제네시스 현지 판매 부진 배경을 놓고 극도로 낮은 시장 지배력으로 진단하고 있다. 현지 판매 네트워크가 현저히 부족해 판매 돌파구를 마련할 길이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제네시스가 중국 전역에 보유하고 있는 쇼룸은 단 15개. 이는 단일 지역에만 4~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여기에 차량 재고 문제와 현지 직원들의 애사심 부족도 판매 부진 요소로 꼽혔다. 브랜드 론칭 이후 제네시스 차량을 구매한 직원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단순 애사심 문제를 떠나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라는 것.

타 브랜드와 비교해 브랜드 전동화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에만 막대한 투자를 한 결과, 제네시스는 결국 ‘적자의 늪’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지난 2021년 4월 중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당시 제네시스는 상하이 밤하늘에 띄운 드론 3200여 대로 ‘니하오 중궈(你好 中國) 헬로 차이나(Hello China)’란 글자를 만들어 중국에 인사를 전해 주목을 끌은 바 있다.

CP-2023-005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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